대마와 만성 통증: 통증의 종류, 카나비노이드가 통증에 작용하는 방식, 그리고 가장 잘 알려진 임상시험이 측정한 것 (1부)

통증은 사람들이 의료용 대마를 찾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동시에 사람들이 믿는 효과와 실제 근거 사이의 차이가 가장 큰 분야이기도 합니다. 2026년 1월에 발표된 코크란(Cochrane) 리뷰가 이 차이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1]. 코크란은 특정 질문에 관한 임상시험을 모아 그 신뢰도를 평가하는 국제 연구 네트워크입니다.

이 1부에서는 네 가지를 다룹니다. 먼저 통증의 여러 종류를 설명합니다. 이어서 카나비노이드가 몸의 통증 체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봅니다. 그다음 가장 많이 인용되는 두 임상시험이 실제로 무엇을 측정했는지 살펴봅니다. 2부에서는 여러 연구를 합친 근거와 위약 효과를 다룹니다. 환자 한 사람이 의료진의 감독을 받으며 대마를 안전하게 시도해 보는 방법과 태국 규정도 2부에서 설명합니다.


이 글을 이유로 처방받은 진통제를 끊거나 줄이지 마세요. 이 글의 어떤 내용도 약을 바꿀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오피오이드는 모르핀처럼 처방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강력한 진통제입니다. 오피오이드나 다른 처방 진통제를 갑자기 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태국에서 대마 꽃은 규제 약초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권한이 있는 의료인이 발급한 PT 33 양식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조제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를 바꾸는 일은 처방한 의료인과 상의해야 합니다.

1. 통증은 하나의 질환이 아닙니다

'통증’이라는 말에는 서로 다른 여러 문제가 포함됩니다. 그러니 연구 결과를 읽기 전에 그 연구가 어떤 종류의 통증을 다뤘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카나비노이드는 THC, CBD처럼 대마에 들어 있는 활성 성분입니다. 카나비노이드가 모든 종류의 통증에 똑같이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유형 정의 대표적인 예
통각수용성 통증(조직 손상으로 생기는 통증) 손상된 조직에서 보내는 정상적인 경고 신호 골절, 화상, 수술 후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신경 통증) 감각 신경 자체에 생긴 손상이나 질환 당뇨병성 신경병증(당뇨병으로 생긴 신경 손상), 대상포진 후 신경통(대상포진이 나은 뒤에도 남는 신경 통증), 환상지통(절단한 팔다리에서 느껴지는 통증), 삼차신경통(얼굴에 발작처럼 찾아오는 신경 통증), HIV 관련 신경 통증
통각가소성 통증(통증 처리 방식이 바뀌어 생기는 통증) 뇌와 척수가 통증을 다르게 처리하지만 검사에서는 조직 손상이나 신경 손상이 발견되지 않음 섬유근육통(온몸에 퍼지는 근육 통증과 압통) 및 관련 질환

통증은 얼마나 오래가는지에 따라서도 나눕니다. 급성 통증은 짧게 지나가며, 몸 어딘가가 손상되었다고 알려 줍니다. 만성 통증은 손상이 나은 뒤에도 계속됩니다. 의사는 만성 통증을 아픈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통증 체계 자체의 문제로 보고 치료합니다.

중추 감작: 손상이 나은 뒤에도 통증이 남는 이유

중추 감작은 척수와 뇌가 통증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상태입니다.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더 쉽게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작은 신호도 강한 통증으로 느껴지고, 살짝 닿기만 해도 아플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손상된 조직이 아니라 신경계에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조직이 완전히 나은 뒤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위 표에 나온 통각가소성 통증도 주로 이 기전 때문에 생긴다고 여겨집니다.

통증의 종류가 중요한 이유

카나비노이드에 관한 임상 근거는 거의 모두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연구에서 나왔습니다. 수술 후 통증 같은 급성 통증 연구에서는 대부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내인성 카나비노이드가 두 종류의 통증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연구자들도 이 차이를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마는 통증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너무 막연해서 이 말만 믿고 결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하세요: 만성 통증이 있다면 통각수용성, 신경병증성, 통각가소성 중 어떤 유형인지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그 답을 알면 이 글에 나오는 임상시험 근거가 내 경우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2. 카나비노이드가 통증에 작용하는 방식

우리 몸에는 카나비노이드와 비슷한 물질로 신호를 주고받는 자체 신호망이 있습니다. 이를 내인성 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 시스템은 몸이 통증 신호를 키우거나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에게는 대마를 통증 치료에 시험해 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신경전달물질(신경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물질)은 신경세포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분비됩니다. 내인성 카나비노이드는 다르게 작동합니다. 몸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쳤을 때처럼 필요한 순간에만 내인성 카나비노이드를 만듭니다. 조직이 다치거나 염증이 생기면 그 부위에서 수치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그러면 주변의 면역세포와 다른 세포들이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 바뀝니다.

여기서는 두 가지 수용체가 중요합니다. 수용체는 신호 분자가 달라붙는 세포의 결합 부위입니다.

  • CB1 수용체는 통증 신호가 얼마나 전달될지 조절하는 뇌와 척수 부위에 빽빽하게 모여 있습니다. 몸의 다른 부위에 있는 신경 말단에도 있습니다. CB1이 활성화되면 통증 신호가 뇌로 가는 길의 여러 지점에서 약해집니다.
  • CB2 수용체는 주로 면역세포에 있습니다. 신경계 안에서 생기는 염증인 신경염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신경염증은 만성 통증이 계속되게 만드는 데 한몫합니다.

이 기전은 실제로 존재하며 자세히 연구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전이 타당하다고 해서 환자에게 쓸모 있는 효과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효과가 얼마나 큰지는 별개의 문제이며, 이는 임상시험으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세요: 대마가 "통증 수용체를 차단한다"는 글을 보면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아니라 시험해 볼 이유 정도로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효과가 얼마나 컸는지 보고한 임상시험을 찾아보세요.

카나비노이드 유발 통각과민: 오래 사용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을까?

통각과민은 예전보다 통증에 더 민감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오피오이드를 오래 사용할 때 이런 현상이 보고되었으며, 이를 오피오이드 유발 통각과민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얼마나 흔한지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카나비노이드를 오래 사용해도 같은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에 더 민감해지고, 전에는 도움이 되던 용량이 더 이상 듣지 않게 됩니다.

이에 관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근거는 제한적입니다. 대부분 소규모 관찰 연구에서 나왔고 결과도 서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로 보세요.

이렇게 하세요: 처방을 받아 통증 때문에 대마를 사용한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통증을 0에서 10까지 점수로 기록하세요. 사용량이 그대로이거나 늘었는데도 몇 주에 걸쳐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기록을 처방한 의료인에게 보여 주세요. 통증 점수가 계속 오르는 것은 내성이나 통각과민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의사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용량을 늘려서 대처하지 마세요.

3. 가장 자주 인용되는 두 임상시험

맥길 대학교 임상시험(캐나다, 2010년)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연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의 Ware와 동료 연구자들이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는 2010년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실렸습니다 [2]. 세부 내용을 알면 이 연구가 보여 주는 바가 달라지므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설계. 이 임상시험의 설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무작위 배정: 각 참가자가 어떤 순서로 각 용량을 받을지 무작위로 정했습니다.
  • 이중 맹검: 환자도 연구자도 어떤 용량이 쓰이는지 몰랐습니다.
  • 위약 대조: ‘용량’ 중 하나에는 THC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 교차 설계: 모든 참가자가 모든 용량을 차례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각 참가자를 자기 자신과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 기간은 14일씩 네 번이었습니다. 성인 23명이 참여했고 21명이 끝까지 마쳤습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45.4세였습니다. 모두 부상이나 수술 뒤에 생긴 신경병증성 통증을 3개월 이상 겪고 있었습니다. 또한 모두 시험 기간 내내 평소 복용하던 진통제를 같은 용량으로 유지했습니다.

참가자가 받은 것. 대마는 THC 0%(위약), 2.5%, 6%, 9.4%의 네 가지 농도였습니다. 1회 용량은 25 mg이었으며 티타늄 파이프로 흡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 기간마다 5일 동안 하루 세 번 사용했습니다. 그 뒤 9일간 '휴약기(washout)'를 가졌습니다. 휴약기에는 시험용 대마를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다음 용량을 시작하기 전에 이전 용량이 몸에서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요 결과. 통증은 0(통증 없음)부터 10(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통증)까지 11단계 척도로 측정했습니다. THC 9.4%일 때 평균 통증 점수는 5.4점이었고, 위약일 때는 6.1점이었습니다. 차이는 0.7점이었습니다.

이 임상시험이 보고한 95% 신뢰구간은 0.02~1.4였습니다. 신뢰구간은 실제 차이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범위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그 범위가 거의 0점에서 1.4점까지입니다.

기타 결과. THC 9.4%에서는 수면이 유의하게 좋아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더 쉽고 빠르게 잠들었고 밤에 깨는 횟수도 줄었습니다. 이 시험에서는 다섯 문항으로 된 표준 삶의 질 설문지인 EQ-5D도 사용했습니다. 그중 불안/우울 문항은 위약보다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별도로 사용한 기분 척도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전반적인 삶의 질에서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부작용. THC 9.4%에서 대마와 관련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두통
  • 안구 건조
  • 통증 부위의 화끈거리는 느낌
  • 어지럼증
  • 무감각
  • 기침

논문은 시험 전체에서 경미한 이상반응 248건과 중등도 이상반응 6건이 있었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결과 해석하기. 11단계 척도에서 차이는 0.7점이었습니다. 신뢰구간의 하한인 0.02는 0을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합니다. 즉 순전히 우연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지만 효과 자체는 작습니다. 이런 척도에서 환자가 실제로 나아졌다고 느끼는 변화는 보통 약 2점, 또는 약 30%로 봅니다.

이 임상시험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험은 신중하게 진행되었고 결과를 정직하게 보고했으며, 영향력을 갖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험이 인용되는 방식입니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대마 흡연이 신경병증성 통증을 줄였다"는 말 자체는 정확합니다. 하지만 효과 크기가 0.7점이라는 사실을 빼고 인용하면 잘못된 인상을 줍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임상시험(미국, 2009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의 Ellis와 동료 연구자들도 비슷한 교차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는 2009년 Neuropsychopharmacology에 실렸습니다 [3]. HIV 관련 신경 통증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마 흡연의 효과를 시험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평소 복용하던 진통제를 계속 먹었고, 대마는 여기에 추가되었습니다. 대마는 위약보다 통증을 더 많이 줄였습니다. 즉 이 시험은 대마를 기존 치료에 더했을 때의 효과를 본 것입니다. 대마가 기존 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지는 시험하지 않았습니다.

두 임상시험 모두 대마를 흡연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후의 임상 지침이 왜 흡입하지 않는 형태만 권하는지는 2부에서 설명합니다.

이렇게 하세요: 누군가 대마의 통증 임상시험을 인용하면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몇 명이 참여했나요? 통증 척도에서 차이가 얼마나 컸나요? 대마를 기존 약에 더했나요, 아니면 기존 약을 대신했나요? 이 답을 알면 그 결과가 내 상황에 맞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임상시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 토픽 아래에 질문을 남겨 주세요.


참고문헌

  1. Ateş G, Welsch P, Klose P, Phillips T, Lambers B, Häuser W, Radbruch L. Cannabis-based medicines for chronic neuropathic pain in adult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6, Issue 1. doi:10.1002/14651858.CD012182.pub3
  2. Ware MA, et al. Smoked cannabis for chronic neuropathic pai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CMAJ. 2010;182(14):E694–E701. doi:10.1503/cmaj.091414
  3. Ellis RJ, Toperoff W, Vaida F, et al. Smoked medicinal cannabis for neuropathic pain in HIV: a randomized, crossover clinical trial. Neuropsychopharmacology. 2009;34:672–680. doi:10.1038/npp.2008.120

이 글은 Asiannabis Community의 의료용 대마 교육 시리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반적인 정보일 뿐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쓰인 내용을 근거로 처방받은 치료를 바꾸지 마세요.

2부에서 계속: 대마와 만성 통증: 2026년 코크란 리뷰, 위약 효과, 의료진 감독하의 개인 시험, 그리고 태국 규정 (2부)

Cannabis and Cancer: How to Read the Evidence, and What It Shows for Symptoms (Part 1 of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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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cribing and Dispensing Medical Cannabis: Lessons From the Dutch Doctor–Pharmacist Model for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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